이제 인공지능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어느새 나의 직장과 생활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배우자, 자녀, 동료와 친구, 심지어 나 자신과의 관계까지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죠. 이 말은 곧 나와의 모든 연결고리에 AI가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도 풀이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AI를 통하여 인간과 인간이 연결될 수 있는 영역들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어느날 아침 카드사에서 걸려온 전화에 "안녕하세요 AI 상담원 입니다." 라며 먼저 인사를 걸어오기도 하고, 고객센터에 문의 전화를 하면 AI 상담사가 먼저 대답을 해주는게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챗봇 서비스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지만 AI로 발전한 최근 챗봇 시스템에서는 기존의 서비스 제공 방식보다 훨씬 능동적인 자세로 발전하여 고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실제 인간인 고객과의 상호작용에 있어 AI의 퍼포먼스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간단한 단어나 요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잘못된 방안을 제시받고 오히려 문제 해결에 오랜시간이 소요된 경험은 누구나 겪어봤을 것입니다. 우리는 AI와 더 친해질 수 있을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AI를 중심으로 25년 마케팅 트렌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AI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이 생성형 AI는 LLM(Large Language Model)의 학습 방식으로 개발된 AI로, 개인 단위에서부터 여러 산업에 이르기까지 가장 빠른 대중화를 이끌고 있죠. MIT Technology Review와 인터뷰한 어떤 가족의 생활을 예를 들면, 사소하게는 가족 생활에서 아들과의 민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언을 ChatGPT로부터 얻고, 실제 ChatGPT가 제시한 방법들로 가족간의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생활속 AI의 역할에 만족한 것인데요.
또한 DALL-E와 ChatGPT를 사용하여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성하여 시장의 제품을 대체하는 것이 무척이나 쉬워졌습니다. 가령 자녀를 위한 컬러링북을 AI로 만드는 것이죠. 시중에 판매되는 상품들이 나의 요구에 맞게 생산하는 AI를 통해 대체되고 자급자족이 가능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직접 개인이 생산한 콘텐츠들이 일반 기업의 상품과 비슷하거나 때로는 더 좋은 품질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의 대체가 쉬워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마케터 입장에서는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지요.
글로벌 IT 서비스가 제대로 기를 못 피는 한국에서도(대표적으로 네이버, 카카오톡, 쿠팡 같은 서비스가 구글, 아마존, 왓츠앱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죠) ChatGPT를 포함한 생성형 AI 활용을 활발히 하려는 추세입니다. 개인의 업무와 자기계발을 위한 용도로 ChatGPT를 너도 나도 활용하는중이고, 기업에서도 생성형 AI를 기업내 적용하는 방안들을 검토 중입니다. 그 중 네이버와 같은 기업은 자사의 여러 서비스에 적용시킬 AI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하는데 적극 리소스를 투자 중입니다.
한편으로는 SNS의 보편화와 함께 붉어진 가짜뉴스 문제가 AI와 결합되어, 더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되었습니다. AI 발전이 가짜 뉴스라는 문제를 해결시켜주는 방향보다는 가짜 뉴스의 생산을 증폭시키는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AI가 뉴스를 요약하거나 자동으로 선별하여 노출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자체 기사배열을 중단하고,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기사를 사용자가 선택하는 구독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소비하는 국민들의 편리함도 물론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노출되는 언론사와 콘텐츠들에 제한이 생겨나는 양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의 자체적인 편집 권한도 중요하며, 이제는 언론사 스스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언론사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최근 네이버 뉴스에 적용된 AI 기술 홍보 자료를 살펴보면, 환경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적 시대 흐름 속에서, 언론사의 수많은 기사와 사용자가 남긴 로그데이터(Log Data)를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는데요. 네이버 포털사이트에 등록되는 더 다양한 형태의 기사들이 소비될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민간 기업 보다 느릴 수 밖에 없는 정부 관련 서비스나 법령은 이 AI 기술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AI와 관련된 법률과 규정은 아직도 디딤돌을 다듬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25년 3월 이후가 되어서야 AI 기본법 시행령 초안이 잡혔습니다. 해당 초안에는 구체적으로 ▲AI기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고영향 AI 기준과 예시에 관한 가이드라인(제33조) ▲고영향 AI 사업자 책무 가이드라인(제34조) ▲AI 안전성 확보 의무 고시(제32조) ▲AI 영향평가 가이드라인(제35조) ▲AI 투명성 확보 의무 가이드라인(제31조)이 들어있는데요.
여기서 저희가 주요하게 지켜봐야 하는 부분은 AI 신뢰성 확보와 위험 예방을 위한 규제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부분의 AI기본법은 지난 2020년 국회에서 법안이 처음 발의 되어 4년 넘게 논의가 되어오고 있습니다. 추가로, AI기본법 내 핵심 조항인 기업 규제 여부와 관련된 사항을 ‘고영향 AI’로 불리는데 이 고영향 AI는 신체·생명·재산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AI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업을 위해 이 고영향 AI를 어디까지 영향을 끼치며, 어느 수준까지 허용해도 되는지, 아무런 기준도 검증도 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정책이 논의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영향이라는 개념이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국민 기본권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영역들을 빠뜨리면 안될 것이므로, 본격적인 법안 시행에 앞서 업계에서도 이 고영향 AI 판단 기준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 혼란이 따라올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말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에 대한 법령을 만들고 그 법령과 규제를 처음 접하는 모든이들에게 규제에 대한 신뢰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확실성이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정의하는 고영향AI 가 광범위하고 추상적인탓에, 개인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구체적인 위험 관리에 대한 기준이 설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가 예상됩니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과 동시에 소비자 개인과 기업도 멈춰있지 않고 변화하고 새롭게 적용되는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예의주시해야 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AI의 학습 속도를 인간이 따라가는 것은 역부족이지만 AI가 배우는 동안 인간도 배움을 멈출 수가 없어야 지금의 사회가 더 혼란스러워지는것을 예방하고 AI와의 협업 가능한 수준으로의 발전을 같이 만들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은, 특히 잘파세대(1990년대 중후반 2010년대 초반 출생)는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AI와 관련된 기술과 서비스를 친숙하게 접한 덕분에 AI를 인공지능이라는 개념보다는 가상의 인간으로서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 중인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 시장 규모 또한 급성장 중인데, 이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작년부터 맥사이트픽에서 다뤄왔던 디지털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상이라는 환경을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 속 버츄얼 아이돌에게는 벌써 탄탄한 팬덤이 있으며 기존의 창작물들이 자리하던 기존의 소비 시장에 별다른 문제 없이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버츄얼 아이돌의 콘텐츠, 음원차트 순위 그리고 콘서트와 같은 상품들은 최근 일반 가수들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가상 환경에서 생산된 콘텐츠 소비량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AI를 기술이 아닌 나와 똑같은 인간으로 대하고, 콘텐츠로서 보여지는 그들의 생활 방식과 생각이 인간과 같을 것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잘파세대에게는 어렵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잘파세대는 앞으로 시장에서의 주요 소비층이 될 것 입니다. 2025년부터는 잘파세대를 포함 모든 세대와 글로벌에서 사회 전반에 AI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을 확장시키는데 기업과 개인이 다같이 노력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AI가 그런 역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AI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여전히 인간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2025년에도 여전히 핫할 AI에 대해 더 심도 있게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정부의 정책이나 법령은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정부 정책으로 장기적인 AI 산업의 방향성이 결정되고, 우리는 그 흐름에 적응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놓을 수 없는데요. AI와 가장 빨리, 가장 먼저 친해질 수 있었던 잘파세대를 이해하고 나면 그 해답을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이들에 대한 이해와 전망을 찾아내는게 앞으로의 마케팅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이런 잘파세대를 소비자로서 공략할 수 있도록 '소비자: 잘파세대'라는 주제로 집중 탐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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