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재를 시작한 맥싸이트-픽! 다양한 영역, 다양한 산업에서의 마케팅 인사이트를 다뤄오고 있습니다. 맥사이트픽 포스팅 주제 선정에 있어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현재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면서도, 논쟁이 일어날 정도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주제인가’ 입니다.
이런 이슈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며, 트렌드와 마케팅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어제의 인사이트가 오늘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죠. 이번 포스트는 상반기 맥사이트픽 포스팅을 돌아보면서, 시장 변동으로 인해 또 다른 변화들을 맞이한 마케팅 최신 이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맥사이트픽의 첫번째 포스트였던 더 안전한 개인정보 관리를 위한 2024년의 노력에서는 많은 마케터들의 걱정이었던 쿠키의 종말 그리고 쿠키리스 시대를 대비한 개인정보 취급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7월 말 구글은 다시 쿠키리스 연기를 발표하며 웹브라우저 크롬을 통한 쿠키 수집 및 지원 중단 방침 등 수년간의 계획을 기약없이 연기해버립니다.
당분간은 쿠키리스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지만, 그럼에도 퍼스트파티 데이터로 전환하는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트렌드와 흐름에 민첩한 마케터분들은 쿠키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자체 데이터 전략을 구축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 합니다. 비록 구글의 변심에 마케터들에게는 또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으나, 더 안전한 개인정보 관리를 위한 2024년의 갖은 노력들은 헛되지 않았음을 그리고 오히려 유효한 결과를 만들것이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원문 포스팅 보러가기: 더 안전한 개인정보 관리를 위한 2024년의 노력
맥사이트픽 4번째 포스팅에서는 국내 본격 상륙한 C커머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C커머스 기업들이 국내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기 위해 적극적인 전략들을 취하고 있다는 점 언급드렸었는데요. 이러한 브랜드의 자세는 소비자 입장에서 나쁠 이유가 없지만, 굳건한 입지를 다져오는 국내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점은 좋게만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런 C커머스 기업들의 더욱 파격적인 전략으로 한국에서의 사업 영토 확장 흐름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바로 국내 셀러(판매자)를 대상으로 5년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공격적인 역지구 지원책을 가져온 것 인데요. C커머스의 대표자중 알리익스프레스가 먼저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런칭 하며 한국 셀러들이 해외 (1차 국가: 미국·스페인·프랑스·일본) 상품을 판매하게 될 때 부담되는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보증금 지원등의 혜택까지 주는 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이밖에도 한국어 지원 벡엔드를 비롯해, 다국어 무료 번역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외국어에 능숙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상품 판매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판매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동시에 국내 고객들의 리텐션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잊지 않았습니다. 국내 커머스 기업들은 이러한 경쟁 프로그램들이 생겨났을 때, 기존의 고객 매출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대비 훨씬 높은 전환과 성과들을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빠르게 수요가 급증하고있는 뷰티 카테고리 상품을 확대하고 뷰티 전문관을 오픈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헬스와 뷰티 상품을 대표하는 올리브영과 같은 브랜드가 지금까지 다이소, 쿠팡, 무신사 등을 예의주시해야 했다면, 지금부터는 C커머스의 움직임까지 주시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하는 시기입니다.
이런 흐름 탓일까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자국 기업들로부터는 아쉬운 소식들이 들려왔습니다. 해외 거대 자본의 기업으로부터 대응책 마련이 급한 지금, 판매자와 구매자의 활발한 교류를 만들어내왔던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들에서는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일이 먼저 일어나고 있는 것 입니다. 공격적으로 국내에 진입중인 C커머스의 전략들을 대비하기 위한 또다른 전략을 내포되어 있을 수는 있지만, 국내의 정서를 보다 잘알고 있으며 고객들의 신뢰를 받아오던 한국의 이커머스 브랜드들의 임직원들 퇴사 이후, 브랜드가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때까지 C커머스 기업들이 마냥 기다려주지는 않을 것 입니다.
원문 포스팅 보러가기: C커머스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난 총 3회의 포스팅에 걸쳐 팬덤문화의 힘에 대해 이야기 드렸습니다. 그 중 매운맛 팬덤을 대표하는 삼양의 불닭볶음면 사례를 집중 소개 해드리기도 했는데요. 불닭볶음면은 단순한 라면을 넘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 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식품이 콘텐츠로의 확장을 갖게되면, 다양한 전자상거래속에서 취급되는 아이템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었죠.
유사한 사례로 최근 국내 상륙한 글로벌 간식, ‘스웨디시 젤리'는 최근 많은 유튜버들과 인플루언서들에게 먹방, ASMR 등의 콘텐츠 소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이 이 스웨덴 캔디를 소개하며 ‘한 봉지에 5만원이 넘는다' 며 젤리의 비싼 가격을 먼저 강조하는데요. 한국에는 아직 스웨덴 캔디가 공식 수입원이 많지 않아 직구를 통해서만 구매 가능한 처음 만나는 새로운 간식이라는 점도 콘텐츠를 통해 강조됩니다. 그래도 ‘양이 많지도 않은데 과연 저 가격을 지불하고 꼭 먹어봐야 될까' 라는 자연스러운 생각과 고물가 저보시의 경제 상황속에 있는 소비자들은 간식 구매를 결정하기전,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로 일단 대리만족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지요.
크리에이터는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어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데요. 스웨디시 젤리를 리뷰한 여러 먹방 유튜버들은 스웨데 캔디를 시식해본 것을 넘어 곧바로 이 비싼 젤리의 대체제를 찾고 소개합니다. 오리지널 스웨덴 캔디를 대신해 소비자들이 보다 손쉽게 접해볼 수 있도록 저렴한 버전의 국내 젤리를 구입해 맛 비교를 한다거나, 오리지널과 가장 비슷한 식감을 만드는 요리 콘텐츠로도 넓혀가고 있는 것이지요.
여러 기사에서 디저트 시장의 유행이 6개월의 주기로 변화한다고 설명합니다. 푸드를 자신의 메인 콘텐츠 주제로 다루는 크리에이터가 점점 더 늘어남에 따라 디저트 시장의 유행 주기는 체감상 6개월보다 더 짧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마치 패션 업계의 유행 주기가 단 한개의 시즌 안에서도 여러번 변화하는 것처럼, 식품업계도 이렇게 빠른 트렌드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을 때 고객들이 다른 브랜드로 관심을 돌리는 것은 시간 문제 입니다. 또는 최신 트렌드에 맞추지 못하고 개발된 상품들은 흔히 말해 ‘뒷북'으로 취급되며 소비자가 해당 아이템을 대하는 피로도만 커지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 이구요.
여기서 스웨덴 캐디와 불닭볶음면이 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불닭볶음면은 기업 자체적으로 개발한 상품이자, 매운맛과 IP (불닭볶음면의 캐릭터)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며 매니아층, 전세계적 팬덤층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매운라면을 접하지 못했던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고 난 이후에도 그들이 계속해 불닭볶음면과 관련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인데요. 반면 스웨디시 젤리를 표방하여 출시된 상품들은 최근의 디저트 시장 유행에 편승해 기성품을 모방하거나 따라하는 접근 방식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를 포함 소비자들이 가지는 흥미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마케팅의 새로운 정의: 펜덤 형성" 시리즈 보러가기:
팬덤형성 시리즈의 마지막 콘텐츠로 신뢰 형성과 경험 여정 기반의 팬덤 확장을 이야기 했었죠. 브랜드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는 곧 고객의 재구매와 브랜드 로열티의 밑바탕이 되어준다는 사실은 저희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 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일반 제품을 넘어 중고물품까지도 브랜드와 신뢰도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에는 현재 시장 경제의 상황도 많은 영향을 끼쳤겠지만 무엇보다 아래 2가지의 요소가 핵심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과거 중고 시장에서의 거래할 수 있는 물품이 다소 한정적이었다면, 현재는 어떤 물건도 중고로 판매 및 구매가 가능할만큼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또, 판매가 아니더라도 나눔이라는 명목하에 중고 거래의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주변으로 나눠주는 선한 영향을 배풀 수도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이번 추석에는 명절 남은 음식을 나누는 이용자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중고 제품에 대한 신뢰를 담보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판매자의 이력이나 평가 점수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현재는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럼에도 조리과정 이후 음식 물품의 운반 문제 또는 보관문제 등으로 인하여 어떤 문제가 생길지는 누구도 예측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물품을 받고자하는 고객이 사전에 각별한 유의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중고로 거래하기에는 여전히 위험성이 있는 식음료품에 대해서는 많은 이용자들이 법규 등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만큼 좋은 마음으로 물건을 나누고자 하지만 실제로 문제가 발생될 위험이 많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그 책임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은 그만큼 혼란스러워질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계속 이용자 증가 추세인 중고물품 거래 시장에서는 고객에게 적절한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것과 동시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중고 거래 경험 여정을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 해당 사용자들의 리텐션을 결정할 키가 될 것 입니다. 이를 구체화 하는 데 플랫폼의 리소스가 집중되면 좋겠다는 소비자이자 플랫폼 유저로서의 의견을 전달드리며 이번 포스트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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